얼마 전 켄로치 감독의 영화 “나의 올드오크”를 보았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이 영국 한 작은 마을에 정착하면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으로 영화는 시작되지만, 결국은 연결과 만남으로 선한영향력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주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2월은 총회 시즌입니다. 총회라고 하면 대기업의 주주총회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계실텐데, 일상예술창작센터같은 비영리법인 혹은 비영리단체, 협동조합들에게 총회는 조금 다릅니다.  함께 조직을 만들어가고 응원하는 회원들에게 지난해의 활동을 보고하고, 새로운 한해의 사업의 계획을 발표하고 승인을 받는 자리일 뿐 아니라 한해에 한번 다같이 모여 서로 힘을 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렇게 엄중한 시기에, 불안한 사회 분위기에서 총회는 더없이 중요한 자리인 것 같아요. 

일상예술창작센터도 곧 총회를 하고, 일상이 단체회원으로 가입한 네트워크, 일상이 개개인들이 가입해 있는 조직들에서도 총회가 개최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시끄럽고 어려울 수록 마주보고 서로 응원하고 힘을 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겼어요. 그래서, 올해는 더더욱 열심히 총회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나의 올드오크”의 영화속 인물들처럼 좋은사람들과 마주보며 밥 한끼라도 하며 힘을 내시는 시간 만드시길 바래요. ✨

🌿일상 속 작은예술 소식

지난 주말에는 경주를 다녀왔어요. 햇살이 무척 따뜻해서 외투를 벗고 걷게 되더라고요. 날씨가 포근해질 즈음이면 산책과 소풍을 떠올려요. 얼른 잔디밭에 기대 앉아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이에요.

 봄을 기다리는 요즘, 핸드메이드 전시를 보러 소풍 다녀오시는 건 어떠세요? 매끄러운 찻잔을 볼 때에 거기 채워진 따뜻한 차를 상상하게 되는 것처럼. 소박한 전시를 구경하며 여러분 마음 속을 따뜻하게 채워보세요.

[전시]

‘나요91’의 첫 개인展 (나요91) (2.20 - 2.25) │ 핸즈보울에서 열리는 나요91의 첫 개인전.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사랑스러운 기호들이 새겨진 귀여운 생활도자기.

신기술기반 장애예술 창작실험실 쇼케이스 (모두예술극장) (2.22 - 2.25) │ 인류의 삶을 바꾸는 신기술과 장애예술의 조우.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으로 살피는 장애예술담론의 관점.

마포 각약각책 북페스타 (마포공동체라디오) (2.23 - 2.25) │ 홍대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열리는 북페스타, 100팀 이상의 작가와 출판사가 꾸린 부스와 북토크, 워크숍 프로그램.

쓰개와 보자기展 (마루아트센터) (2.21 - 2.26) │ 한국규방문화연구회 포사(布絲)에서 선보이는 정기전. 쓰개와 보자기에 새겨진 색과 문양. 그리고 색과 문양에 담는 마음과 뜻.

인큐베이팅 크래프트 메이커스 <WE; BUILD UP> (솔루나 크래프트) (2.20 - 2.29) │ 제3회 대학 지원 공모 선정자, 서울대학교 도예 전공 5인의 예비창작자가 선보이는 70여 점의 도자 작품. 쌓아 올림을 주제로 펼쳐지는 핸드빌딩, 물레, 슬립캐스팅 등 다양한 작품들.

캐피탈리즘 니르바나(CAPITALISM NIRVANA) (토메이) (2.19 - 3.30) │ 타오르는 불, 때로는 솜사탕 같은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작가 토메이. 공씨책방, 중앙칼라, 제타커피 등 서울과 경남의 3개소에서 열리는 팝업 전시.

[워크숍/교육]

커뮤니티 인터뷰 워크숍 (아르케) (멤버십 모집, ~3.4) │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아르케 멤버십 모집 중. 커뮤니티 인터뷰 워크숍을 포함한 다양한 워크숍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 제공.

[프로젝트]

‘김혜리 개인전’ 펀딩 (리플랫) (~3.7) │ 작은 전시를 지향하는 갤러리, ‘리플랫’. 시각 예술가 김혜리의 개인전 펀딩 오픈. 현실의 이미지가 변주하는 초현실의 풍경. 로켓 펜던트 및 니트 담요 등 펀딩 리워드 제공.

보풀(BOPOOL) │ 11년 차 편집 디자이너가 만든 패브릭 브랜드. 종이 위에서 천으로 옮겨 간 디자인. 다양한 색과 옷감이 떨어졌다 다시 붙으며 만들어지는 조화. 보풀 아카이브에 다양한 천가방을 아카이빙 중.

이병도 │ 어반스케치 작가 이병도. 작고 흰 종이에 담은 춘천의 풍경. 도시부터 자연까지, 같은 결로 풀어내는 편안한 선과 색채.

가시깃털둥지 │ 만화, 웹툰, 일러스트 작업을 위한 1인 전용 여성 작업실. 한켠에는 창작 워크숍과 교류를 오픈 스페이스. 위한 2월 말 완공 예정.

챈들러/일상툰 │ 내향인의 독립출판 도전기를 담은 인스타툰. 동네서점 입고 도전부터 열불나는 인쇄소 에피소드까지.

[공모/모집]

2024 조각도시서울 민간협력 전시기획공모 (서울시) (~3.15) │ 5~7월 중 야외 조각전시 참여 작가(개인 및 단체), 열린송현녹지광장 또는 뚝섬한강공원 중 택, 전시 지원 6천만 원.

2024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공예교육강사 인력풀 모집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3.4 - 11.30) │ 해당 분야의 공예 교육,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 개설 시 참여할 수 있는 인력풀(POOL) 모집. 도자, 유리, 목공, 금속 디지털 등, 관련 학과 학사 이상 전공자로 경력 3년 이상 보유자 또는 공예 분야 8년 이상 경력자.

[로컬창작]

규암백話점 (123사비 레지던스 1층 갤러리) (2.21 - 3.3) │ 백화(話)점, ‘온갖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온갖 이야기를 전하는 곳’. 상업과 경제활동의 중심지였던 60년대 규암의 이야기를 다시 풀어 쓴 청년 공예가들의 손길.

🌱당신이 만든 것을 소개해주세요!

홍보가 필요한 나만의 작업소개, 펀딩 소식 등

[아마추어 여성 창작자의 경제활동 강화를 위한 상품개발 프로젝트 ‘그림과살림’]

‘그림과살림’은 사회활동에 제약이 있는 여성창작자들에게 선배 창작자들과의 만남과 교육을 통해 그림을 활용하여 상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사업이었어요.

창작자로서 경제활동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실무교육과 감성개발교육, 그리고 상품 디자인교육과 전시까지.  긴 과정을 수료하고 완성된 상품을 다같이 디스플레이까지 마친 전시 첫날, 참여자분들로부터 느껴졌던 설레이는 마음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꿈꾸는 손의 가게]

‘그림과살림’은 ‘그림과살림2’ 를 거쳐 ‘꿈꾸는 손의 가게’로 이어집니다.

‘꿈꾸는 손의가게’는 자신만의 창작품으로 공방을 운영하고자하는 여성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교육내용을 심화하고 연남동 공방협의체와의 협력하에 다체로운 멘토링으로 구성하여 진행하였어요. ‘그림과 살림’부터 ‘꿈꾸는 손의 가게’까지 모두 조기마감될 정도로 인기리에 진행되었어요.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이같은 여성창작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프로그램 운영 경험은 2017년 개관 한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을 위탁운영하는 과정까지 이어집니다. 

4년여간 여성창작자들의 자립과 활동확대를 위한 사업을 운영 해오며, 이런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여성창작자들이 창업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딱 그런 공간이 생겼기에 밤을 새 위탁운영  제안서를 작성하였고 그렇게 2017년부터 여성공예창업가들을 발굴, 지원, 육성하는 ‘서울여성공예센터’를 운영하게 됩니다.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을  여성공예창업전문 지원기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5년간 운영하며 125개의 입주기업을 배출하였고 1000여명 이상의 여성공예가들을 지원했습니다. 공예분야에 특화한 메이커스페이스도 구축했고 코로나 19 시기에도 멈추지 않고 다양한 언택트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공예가들을 지원하고 시민들과 만났습니다. 

그렇게 5년간, 여성공예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고자 노력했고 2021년을 마지막으로 위탁운영을 종료하게 됩니다. 

애정을 가지고 운영했던 '서울여성공예센터 더 아리움'이 얼마전 갑작스럽게 운영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관련소식은 지난 월간 손재주에서도 자세히 전달드렸어요. ‘그림과살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전문적으로 여성창작자를 지원하는 공간을 운영하는 과정까지 이어온 의미있는 과정들이 멈추게 된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공예창작자, 창업가’들이 다시금 연대와 협력 속에서 여러 지원프로그램을 만나고 성장해 갈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랍니다. 

네트워크 (Network) 

:  그물을 짜는 행위를 가리키는 명사에서 임의의 연결망을 지칭하는 용어로 그 범위가 확장된 단어이다. [나무위키]

20여년간 활동해온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자랑 중 하나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만난 동료가 있다는 것입니다. 홍대앞 프리마켓을 개최하면서 만난 홍대앞 문화예술조직들,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전환하면서 만나고 있는 사회적경제, 소셜영역의 동료들 등 크고 작은 모임과 계기로 연결된 조직과 사람들이 있어 일상예술창작센터가 일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2월의 LACC’s News 에서는 자랑하고 싶은 네트워크, 지역 동료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마포구사회적경제네트워크 

마포구의 사회적경제 영역의 조직들의 네트워크입니다. 물론 일상예술창작센터도 회원사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 꼭 인증받은 사회적기업, 인가받은 협동조합이 아니라도 넓은 범위에서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지향”한다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재작년부터는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를 직접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더욱 단단한 네트워크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와 센터의 비전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마포구 사회적경제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