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벚꽃이 피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라일락 향이 골목 가득퍼지는 아름다운 계절 4월입니다. 야외 나들이, 산책이 즐거워지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꽃 그늘 아래 관대해지는 계절이지요. 

하지만, 4월에는 상실의 고통이 더욱 선명해지는 날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4월 3일이 그렇고, 4월 19일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21세기 들어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큰 아픔을 준 사건 중 하나인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그렇습니다. 벌써 10년,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그렇게 허망하게 보낸 이들의 마음은 그날 거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일상의 공간과 시간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이들, 어떤 이유로, 어떻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지 명확하지 않았던 그 과정을 견디어온 이들을 마음깊이 애도하고 기억하고 위로합니다. 지난해 발표된 최진영 작가의 소설 ‘홈 스윗 홈’을 소개하는 작가의 말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영혼이란 기억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라고 작가는 말했습니다. 4월의 기억에 대한 또 다른 대답 같은 문구예요. 

4월 3일, 4월 16일, 4월 19일 그리고 우리 모두 한번쯤은 겪을 상실과 슬픔속에서 “기억”하고 또 “기억”하며 그 계절을 지나시길 바랄게요. 🎗️

🌿일상 속 작은예술 소식

브라운아이드소울의 You Are So Beautiful이라는 곡을 듣던 중이었어요. 뮤직비디오의 댓글을 보니 비 오는 날에 촬영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라는 거 있죠? 비 온 날 제주 바다 풍경 앞에서 소박하게 흐르는 일상이 담긴 뮤직비디오였어요. 흐린 하늘 새벽 공기와 푸르스름한 잿빛 거실이 묘하게 아름답더라고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도 고유한 예쁨이 있다는 걸 느꼈답니다. 요새는 비가 참 잦지요? 그래도 여전히 반짝일 여러분의 일상을 응원하며 여전히 반짝이는 작은예술 소식을 전해드려요.

[전시]

숲의 시간 (~4.28)│ 여섯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자작나무껍질공예의 아름다움과 쓰임 

우수정 첫 개인전 (~4.20)│  무대 공연 조명디자이너 이자 감독 우수정의 전시, 아단소니의 구멍 사이로 비치는 빛과 그림자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야간 전시 (~4.19 - 12.27)│ 서울 문화의 밤, 도슨트 해설과 함께 격주 금요일 저녁에도 여유로이 즐기는 공예역사전시

공예의 숲 (청주시한국공예관) (~6.2) │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공예 작품 기획전 

첫 단추 (~4.21)│ 예술 커뮤니티인 ’작업할건‘대학교의 단체전, 작고 귀여운 일러스트와 소품들이 가득!   

[워크숍/교육]

함께 직조해요! (4.22)│ [함직: 함께 직조] 비닐봉지로 직조를! 비닐 티코스터 만들기 

2024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일반공예교육 신청│ 핸드빌딩 맛보기 - 도자기 바구니 만들기 (~4. 19), A.I를 활용한 3D 파일 생성 및 3D 프린터 사용법 (4.22) 

공예주간 <CRAFT & (크래프트앤)> 세미나 (5.19)│ 공예를 둘러싼 작가, 기획자,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다채로운 공예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교류형 세미나 프로그램 

[프로젝트]

83개의 책갈피 2024 (유어마인드) (3.15 - 4.29) │ 책과 손잡는 83가지 방법. 머뭇거리던 문장 사이사이 꽂는 알록달록 각양각색 책갈피. 오프라인 전시와 온라인 구입 링크 동시 오픈.

다섯 번째 유서 출간 소식 (All of Disorders) │ aod.inc, 각자에게 아픔이 될 수 있는 미세한 기억 조각까지 수집하고 가공하여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출판 편집 모임

라임쌤의 공방노트 │ 공방 원데이클래스 고객이 당일 취소한다면? 공방 운영 노하우를 담은 인스타 계정

YORUTEGA │ 너무 귀여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시계 모음, 크래프트 스튜디오 YORUTEGA의 작업 계정

[공모/모집]

아산공예창작지원센터 창작자 모집 (~5. 22) │ 공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공예의 세계를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공예문화를 만들어갈 창작자 모집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공모 (5.1 - 5. 24)│ 올해의 주제  <포용: 모두를 위한 변화>로 지역, 세대, 성별, 문화, 장애 등 다양한 차이와 변화에 대응하는 공공디자인 발굴 (공공디자인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 

[로컬창작]

작은 책방들의 느슨한 연대, 도서유람단 │  대구, 폴락마당에서 열리는 축제. 작은 책방들이 모이는 책과 모험의 시간

그릇이면서 탁자인 매거진 오픈 (경기생활문화센터)│ 2023 경기문화재단 활동가학교의 주된 이야기 ‘생활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 관점, 질문들을 담은 아카이브 웹진

🌱당신이 만든 것을 소개해주세요!

홍보가 필요한 나만의 작업소개, 펀딩 소식 등

핸드폰도 유튜브도 없던 시절, 길바닥에서 주워온 하얀 분필로 동네 땅바닥에, 담벼락에 낙서하며 깔깔대고 웃던 장면이 아주 많이 희미해질때쯤 하얀 분필 대신 전문 장비들을(사다리,페인트 등등) 들고 전국 방방곳곳 낯선 지역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2009년 월하리를 시작으로 청주, 대이작도, 봉화, 온양, 청산도까지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 

공공미술은 쉽게 말해 '모두가 사용하는 곳(장소)에 실행하는 미술'인데요, '장소'에 중점을 두기도 하지만 문화,사회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작업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일상예술창작센터만의 공공미술은 어땠을까요? 

대이작도에 머물며 주민들과 공공미술 주제를 함께 논의하고 이질적이지 않은, 대이작도만의 일상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는 벽화와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대이작도 섬 곳곳에 주민들의 꿈과 멋을 한껏 퍼트렸지요~

공공미술은 공공장소 또는 일상적인 장소에서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접할 수 있는 대중(시민)들을 위한 미술 중 하나입니다. 성공적인 공공미술은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기도 하지만 저희가 접근한 공공미술의 방식들은 그 지역 주민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너무나 일상적이서 놓쳤던 요소들을 함께 발견하고 프로젝트가 끝난뒤에도 거부감 없이 삶 속에 스며드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주민들의 생활공간에 그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길 수 있게 하는 것,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것, 생활 속에서 예술을 경험해보는 것, 

이것이 일상예술창작센터가 만들어온 공공미술 프로젝트입니다.

2024년 일상의 첫 바깥 활동입니다. 

강화도의 소창체험관에서 마켓을 열고, 공연을 하고, 시민참여 워크샵을 합니다. 

소창은 천연면직물로 손수건, 기저귀, 행주 등으로 많이 쓰였던 강화도의 특산물로 무려 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지난해 개관한 ‘소창 체험관’에서 소창을 만나고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상은 올해 소창 뿐 아니라, 강화도와 인근지역의 공예,핸드메이드 창작자들과 방문객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시작이 바로 이번주 토요일입니다. 

봄꽃이 만개하는 강화도에서 열리는 4월의 문화행사 “소장, 꽃이 활짝 피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